2024년 7월 여행기입니다.
2001년 9월 11일 전세계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수 많은 매체를 통해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죠. 그때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저 곳에 가서 추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23년 뒤 아이들과 함께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주소 : 180 Greenwich St, New York, NY 10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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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숙소인 메리어트 다운 타운에서 북쪽으로 7분 쯤 걸으니 어디선가 쏴~하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911 Memorial Pools이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무너진 건물 위치에 세워졌기에 건물이 얼마나 컸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묵념을 한 뒤 뮤지엄을 둘러보았습니다.
뮤지엄에 들어서자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글귀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 라틴...그리고 한글로 당시 받은 충격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뮤지엄의 모든 것은 당시의 것 그대로였씁니다. 파괴된 기둥과 벽, 녹아서 휘어진 철근과 모터 당시 사용된 구급차와 소방대원의 옷 가지들까지 처참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푸른 포스티일이 붙어 있는 듯한 벽 보이시죠. 바람이 불면 한장 한장 살포시 흔들립니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문구가 써있죠.

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H TIME
어떤 날도 당신을 기억에서 지울 수 없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이는 너무 갑작스러운 죽음에 자신이 죽었는지 조차 모르게 세상을 더났을 수도 있고요. 불길을 피해 비상계단을 달리다 숨을 거둔 사람도 있습니다. 뜨거운 불길을 피해 창밖으로 몸을 던진 사람도 있고요. 떨어지는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해서든 빌딩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을 헤치고 들어선 소방관들,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 텔리비전으로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 기억합니다.
뮤지엄 안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사연도 먹먹했지만 무엇보다 제 가슴을 무겁게 한 건 소방관들의 유품이었습니다. 찢어진 소방복과 부러진 소방도끼를 들고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계단을 올랐을 그들을 생각하니 셔터를 누를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뮤지엄을 나와 다시 폭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폭포 가에 세겨진 이름을 가만히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아빠고 아들이고 딸이고 엄마였을 사람들...그 이름에 꽂혀진 꽃 한송이...이렇게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남은 사람들...그 마음이 저 폭포 속 물줄기가 아닐까요? 넘치는 슬픔을 삼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신해 흘리는 눈물 같았습니다.

911 뮤지엄에서 추모를 마치고 바로 옆 건물로 들어서 기념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뉴욕까지 가서 뭐하러 남의 나라 테러 현장을 가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차라리 멋진 아경 스카이라인을 한 번 더 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뉴욕에서만 느낄 수 있는 뮤지컬 관람이나 맛집 타임스쿼어를 가기 위해 메모리얼 파크에서는 폭포 앞 사진 한 장만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어떤가요. 당시 희생딘 사람들에게 명복을 바라는 마음을 다 같을텐데요. 단 1시간만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은 들려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요. 911테러가 왜 일어났는지? 그 이후 세계질서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누군가의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루가 하는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여행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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