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서평, 독후감

모두의 ROOM 2025. 4. 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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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그린 감동 소설로, 인공지능 기수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 장애를 가진 소녀 은혜, 가족을 잃은 연재가 서로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이뤄가는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필독서, 가족과 함께 읽기 좋은 책 천 개의 파랑 서평, 독후감입니다 

 


작가 : 천선란

출판사 : 허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인공지능 기수 콜리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인간이 재미있는데 왜 말이 달리나요? 그럼 인간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자신의 파트너인 투데이를 통해 삶을 느끼기도 하죠. 

"투데이와 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호흡하고 있어요. 투데이 호흡에 맞춰서..." 

 

콜리는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행복해 하던 투데이가 채찍을 맞을 수록 더 빨리 달린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이상하게도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투데이의 속은 고요해졌다. 투데이는 서있기 힘든 몸으로도 당근을 진통제처러 씹어 먹으며 경기에 나가야 했다. 이대로는 죽어. 콜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콜리는 스스로 낙마했다. 

 

낙마한 순간 뒤를 따르던 다른 말에게 무참하게 밟혔고 콜리는 그렇게 다리를 잃었습니다. 

다리를 잃은 기수 로봇은 그저 고철일 뿐이었습니다. 

마방 한구석 지푸라기 더미에 던져저 하염없이 파란 하늘을 볼 뿐이었죠.

연재가 나타나기 전까진...

 

연재도 처음부터 잘 웃지 않고 재잘거리지 않았던 건 아닐겁니다. 

소방관인 아버지와 엄마 언니...막내딸로 지낼 땐 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떼 쓰고 조를 때도 있었겠죠. 

막대한 예산을 쏟아주어 구조용 휴머노이드를 투입하는 와중에도 소방복을 새것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연재의 아버지가 화재 현장에서 숨을 거둔 뒤로...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언니가 로봇의족을 구입 할 돈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됐을 때... 

그런 언니가 더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자퇴를 한 뒤...

연재는 더 이상 주말에 친구를 만나러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동생을 보며 은혜는 말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듭니다. 

자신이 자퇴를 하지 않았다면 

주말에 연재가 의미없이 티비를 보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티비를 동생의 모습이

자신에게 왜 자퇴를 했냐고 따져 묻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나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고 퍼붇는 것 같았습니다. 

은혜도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30분이 넘도록 휠체어 바퀴를 굴려야만 했습니다. 

때때로 선의의 손들이 휠체어를 대신 밀어주기도 했지만 

은혜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장애인을 도왔다는 그들의 뿌듯한 표정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는 더 이상 마음껏 걸을 수 없데 된 투데이에게 말합니다, 

"다리를 고치고 싶다는 건 아니야.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아. 꼭 같을 필요는 없잔아. 그저 불편하니까 그렇지. " 

보경이 은혜에게 괜찮다고 말할 때마다...은혜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 너의 정상성은 괜찮은 것이고. 그것이 너를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은혜도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보겨잉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자신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났음을 확인 시키는 차갑고 날카로운 창살 같다는 것을...휠체어 덕분에 걷지 못하는 이들이 움질일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 인도, 계단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이동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기수르이 발달 과정에서 은혜는 철저하게 삭제되었다. 

 

연재가 더 이상 주말에 외출을 하지 않게 됐을 때부터 은혜는 주말이면 경마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 투데이를 살폈죠. 

그러다 알게 됩니다. 

달릴 수 없는 말은 살 수도 없다는 걸요...

 

은혜는 연재가 콜리를 살려냈듯 

자신도 투데이를 살리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로 다가온 안락사를 늦추기로 하죠. 

우선 시간을 연장하기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 곁에 따스함이 남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요. 

이들의 노력으로 투데이는 이 주의 시간을 얹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투데이와 경마 연습을 시작하죠. 

트랙만 보면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 달리던 투데이가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요...

 

투데이는 살기 위해 경마 대회에 나갑니다. 

투데이가 속도를 내려고 할 때마다 콜리는 투데이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런데 투데이는 멈출수가 없어요. 

콜리는 결심합니다.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서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코끝이 찡해지고 목구멍에 짠내가 올라오는 것을 눌러야만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우는 보경의 모습에...

아이 엄마로 강하게만 살던 보경이 콜리에게 속 마음을 터놓는 모습에...

아픈 몸을 일으켜 일을 나갈 때 딸들도 알아채지 못한 보경의 컨디션을 콜리만이 걱정했습니다. 

보경의 시간이 남편을 떠나보낸 그때에 멈췄다는 말에 콜리는 

"그렇다면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겠네요.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떤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콜리는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인공지능...말그대로 인공으로 만들어진 지능이죠. 그러니 데이터를 학습해서 행동하는 것 뿐입니다. 

데이터...차갑고 딱딱한 느낌이죠. 

게다가 학습이라니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차갑고 딱딱한 인위적인 녀석 콜리가요. 

"저는 호흡을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느껴요. 옆에 있는 당신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져요. 저를 행복하게 하고 싶으시다면 당신이 행복해지면 돼요. 괜찮지 않나요?" 

라고 합니다. 

 

문득...사람인 나보다 더 따뜻하구나 싶었습니다. 

사춘기를 겪는 아들을 외계인 바라보듯 대하고 한숨을 쉬며 대화를 피하기만 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회사에 골치아픈 일이 생겼다는 남편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반찬 걱정만 했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듦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같이 행복해지자는 콜리에게 사람됨을 배웠습니다. 

 


천 개의 파랑은 청소년 추천 도서에요. 

언젠가는 다가 올 인공지능 로봇 세상을 상상해볼 수 있고요. 

기술의 발달로 생겨나는 문제를 윤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어요.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잖아요. 

그리고 콜리가 주는 따스함도 깊기에... 많은 분들이 전달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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