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글 : 로버트 먼치
그림 : 안토니 루이스
출판 : 북뱅크














조그마한 아이가 자라고 자라고 자라면서
예상치 못한 사고는 일상이 되죠.

위험하다, 하지 마라, 다친다, 그만!!!! 이란 말에
아이는 "네"라고 대답하지만 대답과는 무관한 행동을 이어가죠.
결국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내야만 일단락되곤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 제 안에 또 다른 인격체를 만나게 됐고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이성과는 멀었던 낮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지만...
이런 반성을 매일 밤 15년째 하고 있습니다.
친정 엄마는 늘 제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많이 이뻐해라"

생각해 보면 5년 남았더라고요.
5년 뒤 저희 아들은 20살... 성인이 되겠죠.
성인이 된 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아이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영화 한 편 같이 보기 어렵겠죠?
여행은... ... ...

책 속 엄마는
어른이 돼서 독립을 한 아이를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아들의 집에 갑니다.
밤에요...
낮엔 아들의 집에 가도 아들을 볼 수 없으니 밤에 갔겠죠.
그리곤 자는 아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봅니다.
아들은 잘 모를 겁니다.
잠결에 엄마 왔다 갔다는 걸 알겠지만
때론 곯아떨어져 엄마가 다녀간 것조차 모를 수도 있죠.
어쩌면 엄마는 아들이 잠에서 깨지 않길 바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곤히 깊이 푹 쉬길 바랐을 수도 있어요.
아들이 엄마를 찾게 된 건
엄마가 아들에게 올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고난 뒤였습니다.
엄마가 아들을 품에 안았듯
이번엔 아들이 엄마를 품에 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늘 불러주던 노래를 엄마에게 들려주죠...
집에 돌아온 아들은
작은 아이를 품에 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배운 그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첫아이를 낳고 육아에 지쳐 힘들어할 때
친정 엄마의 추천으로 읽은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이래저래 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 시간 금방 지나가고
그때가 그리워질 날이 그리 멀지 않다는 말에...
아이고 제발 그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날이 다가오네요.
사춘기의 절정으로 제 꼭지를 돌려버릴 땐
고등은 꼭 기숙으로 보내야겠단 결심을 할 정도로
안 보고 살면 좋겠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만 아들을 안 보고 싶었겠어요?
아들도 제가 꼴 보기 싫었겠죠.
저도 아들의 꼭지를 돌리고 돌리고 조리돌림을 하고 있었겠죠.
아직도 사춘기 중...이지만 그래도 클라이맥스는 좀 지난 것 같고...
우리 모두 힘든 시기라는 동료의식이 생기니
버럭 화를 내는 일도 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열다섯... 스물이 되기까지 5년 남았네요.
성인이 되면 얼굴도 제대로 보기 어렵겠죠?
군대도 가야겠죠?
그러다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가 둥지를 틀기 위해
제 둥지에서 날아가겠죠.
아이가 떠난 그 자리가 참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알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매일 밤 자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후회하죠.
혼내지 말 걸.... 좀 더 이해해 볼걸... 더 많이 사랑할걸...
하지만
아침이 되면
또다시 후회할 말을 쏟아냅니다.
그런데요.
아마도 아이가 부모가 되면 그땐 알 거예요.
옆집 아이가 아닌 내 아이기에... 화가 나고 화를 낸다는걸요. ㅎㅎ
사랑이 너무 뜨거워 화가 된다는걸요. ㅎㅎㅎ
다만 사랑으로 시작한 화기가 온기를 지나 불꽃이 되지 않기 위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나지막이 되뇌어 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 달리, 듀나, 박애진, 최영희 (9) | 2025.04.14 |
---|---|
평화와 통일을 묻는 십 대에게 - 정욱식 (2) | 2025.04.04 |
페인트-이희영 (0) | 2025.03.29 |
지옥으로 가기 전에-황선미 (0) | 2025.03.26 |
파랑오리 - 릴리아 (2)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