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으로 가기 전에
작가 : 황선미
그림 : 이보연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삶은 달걀이 마카롱을 거쳐 밀웜 과자가 되기까지 그 시작은 엄마였다.
프랑스 대사관 직원인 아빠, 그로인해 루이는 2년 정도 프랑스에서 지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제 막 친한 친구를 사귀려던 찰라
향수병에 시달리던 아빠를 위해 갑자기 귀국을 했다.
그리고 프랑스로 가기 전 다니던 사립 초등학교에 자리가 날 때까지
공립초에 다니는 중
떡볶이 만듥 수업 재료로 삶은 달걀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루이 엄마는 누군가 장난처럼 한 말 프랑스 과제에 꽂혀
자신의 동생에게 프랑스 제과 전문점에서 마카롱을 사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루이는 이모에게 부탁했다. 이모의 남자친구가 만든 밀웜 과자를 가져다 달라고.
미래 식량거리로 불리는 밀웜 과자가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벌레로 만든 과자라는 것을 알고 매우 화를 냈고
선생님은 루이와 윤기에게 미래식량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벌칙같은 숙제지만 루이는 이 숙제가 그리 싫지 않았다 윤기에게 호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의 엄마가 실수로 한 아이를 자동차로 칠 뻔 했을 때
윤기가 그 아이의 편에서 루이 엄마에게 따져줬기 때문이다.
루이는 친구를 위해 어른에게 맞서는 윤기를 대단하게 생각했다.

사실 루이는 사립초를 지옥이라고 생각할만큼 사립초에 가는 것이 싫다.
하지만 엄마는 사림초에 가기 위해 미리 교복을 맞추고 그곳에서 필요한 검도 학원에 등록까지 했다.
엄마는 안다. 루이가 사립초에 다닐 때 왕따를 당했는 것을...
하지만 엄마는 루이를 왕따 시킨 아이도 변했을 것이라며 이젠 괜찮을 거라고 한다.
루이를 왕따 시킨 아이...대사관님의 손자. 아빠의 전 직장 상사...
엄마는 그 아이의 생일 파티에 자전거를 탈 거라며 자전거를 새로 사야겠다고 한다.
사실 루이는 프랑스에 자전거를 두고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루이는 자전거를 타던 중 자동차와 접촉 사고를 날 뻔 했꼬 그 이후 자전거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그 충격적인 사건을 그저...예전에 있던 일. 극복 할 수 있는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루이는 검도가 싫다. 하지만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검도를 하면 개를 키우게 해달라고 협상을 할 작정이었지만
엄마는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음 협상은 음악줄넘기였다.
하지만 엄마는 학교갔다 검도를 하고 음악줄넘기까지 하면
사립초에서 배우는 다른 과목에 열중 할 수 없다고 했다.

루이와 윤기는 미래식량에 대해 알아보며 친해졌고
루이는 다른 누군가와 있을 때보다 윤기와 함께 이야기 할 때 표정이 밝다.

사립초로 전학을 가는 날...
루이는 공립초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제 사립초로 전학을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실 프랑스에서 다시 이민을 올 때도 친한 친구에게 이민 소식을 말하지 않고 왔다.
안녕이라고 말을 하면 정말 헤어지게 되는 것 같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윤기와 친구가 된 루이는 달랐다.
등교 전 윤기를 찾아갔고
우천으로 취소가 되서 가지 못 했던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둘의 엄마가 나란히 그들을 찾으러 오기 전까지...
루이는 엄마가 윤기의 엄마와 아는 사이로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온 루이를 반긴 건 큰 개였다.
아빠에게 개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루이를 위해 개를 데려온 것이다.
그렇게 루이는 개도 친구도 엄마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하나 둘 배워간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가 자전거를 타는 생일 파티 초대장을 툭 던지고 간 그때
공립초 친구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친구야, 나 좀 도와줘!'
루이의 엄마는 루이를 위해서...라는 말로 합리화를 하지만
루이의 인생을 통해 자기만족 욕구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루이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폭삭속았수다 영범이가 떠오르더라고요.
영범이 엄마는 영범이에게 "너는 내 인생이야"라며
일거수 일투족을 자신의 원하는대로 하려고만 합니다.
부모님들의 단골 멘트
"나 좋으려고 이러니, 다 너 잘되라고 그러지"
맞습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죠.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겠죠.
루이도 영범이도
그런 엄마 아래서 참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그나마 영범이에 비해 루이가 나아 보이는 건
루이가 원하는 개를 데려왔다는 것
윤기의 어머니와 꽤 괜찮은 사이로 보인다는 것이죠.
학교를 안 간 아들...가출로 볼 수 있는 이 상황에
같이 집을 나간 아이의 엄마와
아들을 찾으러 가는 동안
서로의 아이 탓을 하지 않았으니
사이가 꽤 괜찮아 보인 것 아닐까요?
루이는 음악이 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아이였습니다.
이민과 전학...
이미 서로 다 아는 아이들 사이에 홀로 뚝 떨어졌을 때
낯설음을 이기기 위해 루이가 선택한 건 이어폰이었던거죠.
나에게 말을 걸지말라는 신호...
음악을 듣지 않으며 다른 아이들의 말을 듣는 방법
루이만의 갑옷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루이는 갑옷을 벗죠.
처음엔 밀웜 때문에 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그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루이는 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해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위험에 빠질 것 같은 그때 문자를 보내죠.
같은 편 친구들에게요.
루이 심정도 알겠고
루이 엄마의 입장도 알겠습니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고
딸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전 셋째이며 막내이기에
강요와 강압을 받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그런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저희 아들에게 이건 안 돼. 이거 하지마. 그것보다 이게 낫지 않니? 등의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하죠...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야...
저는 이 말의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고 봅니다.
전 엄마가 처음이죠.
게다가 사춘기 아들은 더더욱 처음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잘 되어가는 방향인지 모르죠.
저도 잘 모르면서 들은 이야기로 내 생각으로
이 방향이 너를 위한 길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6개월 전 쯤 아들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은 다 타는데 왜 자기만 안 되냐고 울고 불고 화내고...
저렇게 원하는데 사줄까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그때마다 저희 아이가 자동차 바퀴 아래 깔렸던 그때가 떠오르더라고요.
겨우 4살..그 작은 아이 배 위에 자동차 바퀴가 올라타 그대로 멈췄을 때
세상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로 저희 모자는 한바탕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런데요...
자전를 타지 않으니
아들의 친구들이 더 이상 아들을 찾지 않더라고요.
아들은 울면서 자전거를 못 타서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교통사고...트라우마의 주인은...엄마인 접니다.
정작 사고를 당한 아들은 괜찮은데
내가 내 욕심으로 아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고요...
자전거 하나를 두고도 이렇게 관계가 틀어지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일로
아이와 저 사이가 벌어지고 가까워지길 반복할지...
그때마다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이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현명한 눈과 귀와 생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랄 뿐이죠.
그러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나와 닮은 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참고로 저희 아들의 자전거 사춘기는 저물어 갑니다.
다시 새로운 무언가가 떠오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새로운 무언가를
제가 걱정하지 않는 그 날이 오겠죠.
어쩌면 그땐
지금을 그리워 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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