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은 2023년 7월 28일 할레아 칼라 방문기 입니다.
저희가 있을 때만 해도 산불은 생각도 못했는데...
저희가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산불이 났더라고요.
어서 진화가 완료되길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산불 이전 아름답던 할레아 칼라를 기록합니다.


해발 3000m...
한라산이 약 2000m, 백두산이 약 2700m 이라니...
할레아칼라가 얼마나 높은 산인지 감이 오시나요?
그래서 고산병으로 고생을 했다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렸따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고산병을 막는 방법은
- 약을 먹는다
- 천천히~쉬엄쉬엄 고도에 적응하며 올라간다
저희는 2번을 선택했습니다.
저희가 지내던 와일레아에서 할레아칼라까지 예상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으니
저희는 2시간 30분 전에 출발했어요.
계획은 가다 쉬다~를 반복하려고 했으니
결론은 천천히~~~ 쉬지 않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숨 천천히 쉬기를 반복하며 간간히 창문도 좀 열어주며 느릿느릿~
그런데 사실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는 길이에요.
우선 가로등이 없습니다. 고로 엄청 어둡습니다.
길이 구불구불합니다.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덕분에 고도 적응 잘 하고 정상 주차장까지 잘 갔습니다.
감기 대비는....준비물 철저히 챙기기로 했습니다.


- 겨울 옷 : 경량 패딩에 두꺼운 바지와 기모티셔츠, 모자 필수, 장갑 필수(인데 안 가져가서 손꾸락에 동상 걸릴 뻔 했어요)
- 뜨거운 물 : 제가 갔을 땐 비지센타에서 뜨거운 물 안 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비지 센터가 문을 여는 시간은 해뜨고 열기에 그 전에 추위는 각자 알아서 대비해야 합니다. 전 보온병에 뜨거운 물 담아 갔습니다.
- 라면&커피 : 추운데 배고프면 속이 허해서 더 춥잖아요. 그래서 라면 가져갔고 잘 먹었습니다. 라면 챙길 땐 젓가락 필수인거 아시죠? ㅎㅎ 이렇게 말하고 빅아일랜드에서는 젓가락을 안 가져갔었다는 슬픈 사연이...ㅜㅜ
입구에서 예약증 확인합니다.
예약 메일을 출력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예약자 이름만 확인하긴 하는데요 .
제 앞차가 예약 이름의 스펠링이 틀렸나봐요.
예약 확인을 해주려고 인터넷 접속을 하는데....산 위라 그런가...인터넷 안 됩니다.
아예 안 되면 포기하는데...될듯 말듯 되다 말고...여튼 그 분 고생하는 걸 보면서...
출력 해오셨음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예약 확인 후 조금 올라가면 비지 센터가 있고
비지 센터를 지나 오른쪽 길로 쭉~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저희는 4시쯤 조착해서 주차장이 여유가 있었으나 30분 쯤 뒤엔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되돌아 내려가는 차들이 꽤 많았어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첫 반응은 어...생각보다 안 추운...이라는 생각을 딱 10초 정도 할 때쯤 추위가 몰려옵니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요.
얼핏 보이는 저 붉은 빛은...여명은 아니에요. 그냥 어둠뿐인 하늘에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비춰서 생겨난 빛인데 은근 멋지죠~
별은 사진에서보다 훨씬 많습니다. 정말 이게 다 별이라고~!! 싶을 만큼 많아요.
아직 해가 뜨려면 한 시간도 더 남은 시간...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서 버틸 것인가....비지센터로 내려 갈 것인가....고민 끝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비지 센터로 내려와 화장실을 들렸습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닦고 나오는데....바로 후회를...ㅜㅜ
손이 너무 시렵습니다.
한 겨울에 찬 물로 손 씻고 바로 나온 그 느낌...바로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비지 센터 뒤로 돌아갑니다.
비지 센터 뒤쪽이 동쪽이에요.
고로 그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남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해가 뜨기를 기다립니다.
여명이 밝아보는 걸 보면서...금방 해가 뜨겠지...예보로는 50분 쯤 남았지만...여명을 보아하니 좀 빨리 뜰수도 있겠단 기대를 하면서...발을 동동 손을 비비고 모자를 고쳐 씁니다....귀 시리고 손 시렵고 발가락에 감각이 살살 없어지려고 했거든요.
이때 필요한 것은 커피~!
따뜻한 커피는 손도 녹여주고 마음도 녹여주고 왠지 메말라가던 감정도 몽실몽실하니 포근하게 녹여줍니다.



그렇게..50여분이 흐르던 그때...혈광 빛이 감도는 구름을 발견했어요.
감이 딱 옵니다~!
태양 너 거기 있구나~!!!!!

그리고 1~2분 쯤 뒤...태양이 떴습니다. 정말 짠~!!!! 하고 동그란 태양이 떠올라요.

태양이 뜬 뒤 제가 서 있는 이곳의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었습니다.
땅이고 흙인데 왠지 좀 다른...
작은 선인장이 바위 틈 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고 그 아래 펼쳐진 구름이라니...
해돋이보다 해돋이 후 펼쳐진 할라아칼레 모습이 더 매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차로 돌아와 라면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 우해 출발했습니다.
구름 위 구불진 도로...

조금 내려오니 좀 전의 풍경과 다르죠.
위쪽은 작은 선인장이 혹독한 환겨에서도 대견하게 자라주고 있었다면
이곳엔 푸르른 잔디와 낮은 풀들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오면...구름 속을 달리게 됩니다.
구름 속 나무들 보이시죠.
할레아칼라는 참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사실 전...
일출도 그닥
새벽 출발은 더 그닥
추위는 정말로 극극극극극 노노노노인 사람으로
신랑이 가자니 그럽시다 하고 따라나섰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제가 가장 많이 감동받고 감격에 가득차서 하산(?)을 했습니다.

할레아칼라는
고도에 따라 볼 거리가 다양합니다.
구름을 통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구름 위를 호사롭게 누릴 수 있습니다.
한 여름 하와이에서 한 겨울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마우이에 간다면 꼭 가보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다만 추위 대비. 고산병 대비 꼭 하세요.
아~! 이건 개인적인 추천인데요.
일정 잡으실 때
하와이 도착 다음 날 새벽을 추천합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되서 이때가 제일 새벽에 깨기 좋을 떄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보름달이 뜰 때는 피하시길요~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은하수를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정상보다 비지 센터가 훨씬 덜 춥습니다.
굳이 정상 가실 필요 없어요.
별이 보이는 건 정상이나 비지센터나 똑같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우이-월도프 아스토리아 클럽 라운지(조식&해피아워) (0) | 2025.03.24 |
---|---|
마우이-월도프아스토리아 수영장 (0) | 2025.03.24 |
마우이-하나로드 (2) | 2025.03.24 |
마우이 - 다운투얼스 Down to Earth Organic & Natural - Kahului (유기농&비건 음식천국) (1) | 2025.03.24 |
뉴욕 메모리얼파크 (0) | 2025.03.24 |